[한미부부] 삶 - In US - 지금은 부부가 되었다.
#1. 국제커플에서 국제부부로
마지막으로 썼던 글이 2월이였고,
그 후로 많은 변화가 10개월동안 있었다.
그때는 커플이였고, 지금은 부부가 되었다.
30대 중반에 독립하고
5년 넘게 혼자 사는데 익숙해지면서
어떤 사람과 같이 평생을 산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또 하게되는 시점이였다.
(아마도 2월과 3월 즈음이였 던 것 같다.)
단순히 동거라면 또 다른 접근이겠지만,
부부로써 삶을 함께 유지한다는 것이
나에겐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이미 경험해 본봐...
'어쩌면 나에겐 불가능 한 영역일지도 모른다
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반면에 꼭 잘해내고 말겠어' 라는
양가 감정이 솟아오를 때 마다
다시 꾹꾹 눌러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10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50:50의 불안정한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는 10년이라는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떤 누구와도 행복할 수 있다.
지금 현재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면서 살자.'라고
마음다짐을 한 후 부터는 모든 게 편안해졌다.
그 다짐이 어디서부터 온 건지,
궁금해서 한번 씩 골똘히 생각을 해보는데,
아직 답을 찾진 못했다.
1월부턴 동거 , 3월부턴 결혼, 7월부턴
새로운 환경에 적응 (4개월차)
새 환경에서는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주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들이며
잠자고, 배변하고, 일하러 가고,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건 어디서나 같으므로
어디서 사느냐 보다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사는지가
이민 생활의 행복과 지옥이
시작되는게 아닌가 싶다.
#2. 새로운 가족 멤버
또한 내년 5월이 되면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
예상치 못한 이슈였는데,
새 멤버를 위한 마음다짐의 형태로,
- 내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에 대한
해답 생각해보기
- 짧지만 내가 얻은 가치에
근거한 사고와 경험들을 일관성 있게,
그의 나이에 맞게 어떻게 잘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
- 그가 겪게될 일상의 문제들을 상상해서
만들어낸 후
나의 대답을 만들어보기 등등
쭉 정리 해보니
대부분 내가 우선시 하는
가치와 내용 및 방법으로 요약이 되었다.
그것들은 아주 찰나의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는 문제
혹은,
무겁게 접근해야하는 문제의 성격일 수도 있어서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3. 불편한 관계 재정립
세 번째로 불편한 관계 재정립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욕심이다.
연인, 부부, 베프, 가족이라도
한 몸, 한 사람이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그 사이에 거리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거리로 인해 내가 고통스러우면 안되므로
그 거리가 얼마나 멀거나 가까울 건지 결정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모두에게 시간은 한정적이다.
관계에 따른 역할의 갈등으로,
아쉬운 내 시간을 소비하는 것
또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버릴 건 버리고, 둘건 두고..
#4. 공간의 재정립
네 번째로 공간의 재정립
이사를 여러번 했을 때의 장점은
물건의 쓸모를 여러 번 생각하고
과감하게 버릴수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많지 않은 옷가지들을
또다시 정리했다.
하나 사면 두개 버리고, 제한 된 공간에서
필요한 물건만 두고 삶을 재정립했다.
미국이라는 낯설은 곳에
그들의 소비문화에 동요되지 않고,
나의 마음의 공간과 물질의 공간을 비워두는 것.
한국에서 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내 가치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역설적이지만
내 영역이 견고 해질수록,
더 유연해질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