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부부] 맛있어 져라! 맛있어 져라!
- 내 마음을 담으면
- 남이 끓여주는 커피
- 맛있어져라 라는 주문과 함께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요리를 할 때는
중간과 결과치의 요리맛이 어떨지 상상을 할 수가 없고,
그 과정에 집중을 할 수가 없으며,
나와 가족을 위한 음식이라는
마음이 없는 체로 음식을 내게 되었다.
그 이후로,
조금 더 빨리 음식 준비를 하면
위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요리를 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단순한 요리 과정임에도
그 속에 내 마음을 담으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이다.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커피를 마시러 온 남자가 사치에의 커피 맛을 보더니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냐고 물어본다.
그러더니 커피 원두를 갈고,
커피 가루 중앙에 두 번째 손가락을 넣고는
"커피루왁"이라고 이라고 주문을 왼다.
사치에가 커피 맛을 보더니 놀라워하는데 그가 말한다.
"누군가 당신만을 위해 커피를 끓여주면 더욱 맛이 진하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는
'남이 끓여주는 커피'이다.
아침마다 프렌치 프레스로
곰돌이 끓여주는 커피를 먹을 때,
"오늘은 커피에 크림 넣고, 따뜻한 물 더 넣을까? 아님
아메리카노로 줄까? " 라고 물어온다.
아침 기분에 따라 내 요청이 달라지는데,
맛보는 그의 커피는 정말로 맛있다.
류시화 님 (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마라 p14)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문제들에
너무 쉽게 큰 힘을 부여하고,
그것과 싸우느라 삶의 아름다움에
애정을 가질 여유가 없다.
단지 하나의 사건일 뿐인데도
마음은 그 하나를 전체로 만든다.
삶에서 겪는 문제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더 중요한 것에서 멀어지게 한다.
영적인 삶의 정의는 '가슴을 여는 것' 혹은 '받아들임'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마라 p15)
생각만큼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없다.
마음은 한 개의 해답을 찾으면
금방 천 개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작가이다.
어렸을 때, 동생과는 달리
추어탕, 선지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음식을 먹었다.
위 두 가지를 못먹는 이유는 알레르기가 있거나,
먹어보니 맛없더라가 아니라 '아빠가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새겨진 것 같다.
유치원생 때,
산 낙지를 먹고 목구멍에 걸려서 고생을 했는데도,
참기름과 짭쪼름한 소스맛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잘 먹고 있다.
20대 초반이 되어 집 음식이 아닌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
음식을 만들어주신 엄마와
사 먹는 음식을 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다.
맛있는 음식은 맛있어서, 맛있다고 하고 별로인 음식도,
맛있다고 생각하고,
"맛있어요"라고 말하고 먹으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작가라면,
평범했던 오늘을 내가 원하는 오늘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맛있어져라 라는 주문과 함께
만트라
All is well
뱅제 도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