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_미국=

[한미부부] 언제나 나 자신임을 기억해야 할 때

쏭오켈리 2025. 2. 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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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라도 해보자~~ 
- 임신4개월 이라는 말을 안했다
- 엄마임을 기억할 때
 
미국 오기전엔 한국에서 5년간 피부샵을 운영했었다. 
오픈 하자 마자 코로나가 시작되는 암울했던 시기.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겼었다. 
동시에 곰돌과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주말마다
만나기 시작했다. 
나름 대로의 탈출구였던 것 같다. 
 
내 첫 사업에 대해선 할말많았ㅋㅋㅋㅋㅋ 
돈, 인생, 방향성, 가족, 용기, 처절함, 성격, 간쓸개, 거짓말
등등나름대로 쓴물단물을 맛보았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단초가 되어 
더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덕분에 미국와서도 대출원리금 갚기는 진행중이다.
또한 그런 압박 때문인지, 
일을 계속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헤어나올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시작된 것이 파트라도 해보자~~ 
 
학력이 긴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이것저것 해왔던 터라,
오히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마인드로 바뀌게 되었다.
띄엄띄엄 인디드, 링크드인, 주정부 구인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나처럼 한국인 여성분, 미국인 남성분이 결혼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여성분이 직장을 잡는데
1년이 걸렸다는 유튜브를 본적이 있다. 
수십건의 이력서를 냈음에도 겨우 취업을 했다며
엄청 힘들었다는 경험을 풀어놓았었다. 
그 경우를 생각하면 뭐 이력서 100개 쯤 내면 
한 두개는 걸리겠지라고 생각했다. 
매일은 아니여도 주에 1-2개씩 혹은 많게는
하루에 3-5군데씩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다. 
직종은 간단한 사무업무, 혹은 데스크, 보조교사 등등
 
그러던 중 자주가는 K마트 입구에
자료입력 알바를 구하는 공고를 보았다. 
그 생각만 하고 다녀서 그랬을까? 
수십번을 왔었는데 그땐 왜 안보였을까? 
현장에서 이력서 한장을 간단히 쓰고 집으로 돌아와 
몇 시간 후에 담당자와 통화를 하였다.
땡스기빙데이와 주말이 겹치면서 휴일을 보내고
다시 통화하는 걸로 하고 통화는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아차.. 임신4개월 이라는 말을 안했다. 
아.마.도 안하고 싶었던 것 같다. 결과는 뻔하니까.
휴일이 지나고 " 실은 제가 임신 4개월이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
결국, 다른 말 없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알면서도 실망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곰돌은 괜히 더 속상해 지니 더 이상 지원하지 말라고 했다.
임신은 기쁜 것이지만
한편으론 일을 못하니 정말로 경단녀가 된 것이다. 
" 3년간 아이에게 집중하자.
나는 온전히 아이의 우주이자,
또한 아이는 독립적인 우주다. "
마음을 다 잡았다.
 
그렇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였나보다. 
두어달 후 다른 곳에 인디드를 통해 이력서를 제출한
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면접 보러 오라고 메일이 왔다.  
메일이라 처음부터 솔직히 임신 중이라
면접을 볼 수 있는지 솔직하게 문의했다.
인터뷰 상은 상관없지만
결과는 보장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도~~ 경험이 중요하니, 면접에 가기로 했다.
타이슨몰 근처라 찾기는 어렵지 않았고,
면접하시는 분이 한국인이라 한국어로 면접을 했다.
제안한 두 종류의 자리 또한 매력적인 업무였으나
풀타임을 원하는 듯 보였다.
표현은 달랐지만 사유는 비슷한 걸로.
 
류시화님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p9]
언제 어디서나 나 자신이 시인임을 기억할 때, 
모든 예기치 않은 상황들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 자신이 엄마임을 기억할 때,
모든 예기치 않는 상황들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쉽고 맛나게 김밥 + 시금치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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