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살이 35

[한미부부] 자연 분만은 이틀 후 퇴원한다.

예정일이 3주 앞으로 다가 왔다. 급하게 전 기억을 되짚어 예상컨데 39w를 넘길 것 같다. 또한, 의사 말로는 백인아이들이 아시아계보다는 신체 사이즈가 더 크다고 한다. 초음파 볼때 평균보다 크다는 얘기는 계속 들어왔다. 처음엔 내가 넘나 잘 먹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다. 덧붙여 몽골계 아이들이 머리가 좀더 크다고 하는데, 예상컨데 몸도 크고 머리도 클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은 내가 힘들수도 있겠다는 ㅋㅋㅋ 건강만 하다면 상관없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곰돌에게 애가 나오면 손가락, 발가락 10개인지부터 세고, 발목 꺾였는지 부터 확인 해달라고 했다. (종종 출산후에 그런 아이들 사진을 봐서 그런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큰 이슈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30대 초반에 출산과..

=삶_미국= 2025.04.15

[미국밥] 집에서 먹는 타코는 이 맛이지~~~

진해에 살 때에도 곰돌이 가끔씩 타코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대구에 한 번씩 놀러 갈때, 타코벨에서 타코를 먹었는데재료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이 달랐다. 나는 새로운 맛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는 편이다.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도 재료와 손맛에 따라 다른건 당연한 법. 신선한 재료와 곰돌 손맛에 플러스 사랑이 담긴 저녁이다. ㅋㅋㅋ 타코 재료는 넘나 간단하고, 설겆이도 거의 없다. 보리밥 처럼 집에 있는 남은 재료 처리에 아주 요긴하다. 바삭한 타코나 난 같은 타코에 싸서 먹기도 하는데, 시댁에서 밥이랑 섞어 먹는게 더 깔끔하고, 먹기도 편해서 날리는 쌀이 아니라 찰진 백미와 먹기로 했다. 앗~사진엔 빠졌지만 칩도 같이 부셔서 사워크림과 섞으면 눅눅해지면서 찰진 밥과 칩과 잘 어울린다.토마토, 양배..

=미국_Food= 2025.04.15

[한미부부] 무엇을 위해서 아이를 낳는 것인가?

- 우리는 자녀를 왜 가지려는 것일까? - 마음가짐이 첫 시작이다. 한국에서는 지역마다 맘카페가 막강한데 이곳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사소하면서 현실적인 얘기와 질문들이 마구 쏟아지는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같은 듯 하다. 그속에 있으면 나와 비슷하나 고민들, 비슷한 대안들을 추천해주거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댓글이 많다. 오늘 오전에 본 고민은 35살에 첫째 아이를 낳았다. 40대 초반이 되어 가는데출산이 가능할까? 첫째 아이때에는 양쪽 부모님의 도움이 있었는데, 둘째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양쪽 부모님 도움은 받을 수 없는데 과연 가능한 일 일까? 물론 둘다 가능하다고 본다. 40대 초반인 나도 출산한다. 조건이 되어 어느쪽 부모님이든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수 있다. (내 동생의 경우도 둘째..

=삶_미국= 2025.04.10

[한미부부] 어떨 땐 그런 종류의 고통 들을 피하고 싶을 때가 많다. 

- 고통스럽기 때문에 - 자발적 고통과 비자발적 고통- 고통은 효율이 나쁘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하루키 "'고통스럽다'라고 하는 것은 이런 스포츠에 있어서는 전제 조건과 같은 것이다. 만약, 심신의 단련에 필요한 고통이 없다면 도대체 누가 일부러 트라이에슬론이나 풀 마라톤이라고 하는,노력과 시간이 걸리는 스포츠에 도전할 것인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실감을,적어도 그 한쪽 끝을, 우리는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의 성질은 성적이나 숫자나 순위라고 하는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인식에(잘 된다고 하는 가정이지만) 다..

=삶_미국= 2025.04.09

[한미부부] 기분이 내 의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5주 6일이 되었다. 유전적으로 11자형 체형이라 발이나 손이 붓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면침대에서 앉는 행위, 서는 행위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임신되고 나서 8 개월간 왼쪽으로 누워서 잠으로써 왼쪽 몸으로 무게가 눌려서 그런지 왼쪽 엉치가 넘나 아프다. 특히 요리할때 5분간만 서있어도, 발과 발목이 부어 있는게 신기하면서도, 엄청 피곤하다. 따라서 해소를 위해선 요가와 스트레칭이 정답이다.   산후조리는 집에서 할 수 밖에 없을테니,곰돌의 육아휴가를 잘 활용(?)해야 한다. 우선 미역국만들기 부터 시작. 소스 위치와 재료량을 얼마나 써야 하는지 또 밥과 국을 어느 비율로 담아야 하는지 빈찬은 무엇이 있는지 등등 을 설명해서 내가 주방에 내려 오지 않아도 될만큼 연습을 시켜야 안심..

=삶_미국= 2025.04.07

[한미부부] 주말 번개 브런치는 부모님과 함께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기준을 볼 수 있는 어른들이다. 금욜에 브룩사이드 가든을 다녀와서 부모님께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담달엔 어머님이 가시는 가든 클럽에서 행사를 우리동네 근처에서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브런치를 먹기로 하고 아침에 이것저것 먹지 않고, 과일과 커피만 먹었다. 그래서 인지 오늘 점심은 넘나 맛있었다. 테이블 담당자가 오렌지 주스를 하나 더 가져다 줘서 더 기뻤다. 오븐감자가 겉바속촉 그 자체. 살몬은 많이 짜지 않고 적당히 익힌 반숙 달걀과 함께 먹는 얇은 빵또한 부드러웠다. Evening Star Cafein Alexandriahttps://maps.app.goo.gl/EBpwkVNTorfGHhFm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Evening..

=삶_미국= 2025.04.07

[한미부부] 시간에게도 역할이 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히루키 “그녀들에게는 그녀들에게 어울리는 페이스가 있고시간성이 있다. 나에게는 나에게 적합한 페이스가 있고 시간성이 있다. 그것들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며,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것이다." P146 "나에게 있어서 소설을 쓰는 것은 험준한 산의 암벽을 기어오르고,길고 격렬한 격투끝에 정상에 오르는 작업이다. 자신에게 이기든지, 아니면 지든지 둘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그 같은 내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나는 언제나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 P153 "마지막 단계에는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것 조차 머릿속에서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지만,나는 그 이상함을 이상함으로 ..

=삶_미국= 2025.04.06

[한미부부] 오늘 금요일은 우리만의 휴가다

어제 동네 근처를 걷다가 예쁜 정원을 가꾼 집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사람이든 배경이든 같이 공유하자는게 내 생각이다. 미국 오자마자 가장 즐거운 것은 어딜 가나 다양한 디자인, 색의 집모양을 보느라 산책이 언제, 어디나 즐겁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코스로 산책로를 만들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걷는다. 계절에 따라 집집마다 데코가 다르고 꽃과 나무, 잔디 상태도 달라서 볼때 마다 그집이 그집인지 헷갈릴 때가 많지만아마 같은 집이라도뭔가 새로운게 있을 거란 생각으로 차근차근 찾아보면 다른 점이 항상 발견된다는 것이다. 어떤 집은 노부부가 매일 6시-7시 사이 거실 바로 옆 식탁 테이블에서 항상 식사를 한다. 또 다른 집은 검은 색 강아지가 테라스에서항상 행인에게 짖는데, 꼬리는 매번 살랑 거린..

=삶_미국= 2025.04.05

[한미부부] 우리 동네에서 보물찾기

지브리 애니매이션을 넘나 좋아한다. 곰돌은 이웃집토토로 스토리가 단순하단다. 엄마가 아프시고, 가족이 이사를 했는데 집엔 귀신이 있어서 아이들이랑놀고… 쩝쩝.. 토토로는 이야기의 굴곡이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작은 먼지들, 집안 곳곳에 있는 신, 내가 어릴때 보던 외할머니댁 시골 같은. 특히 공포에 대한 개념은 차이나는 구간이다. 미국식인지 서양식인지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악은 이미 눈에 보인다. 누군지 알아서 피하거니 맞서거나  둘중 하나의 대처법이다.  좀비, 드라큘라 같은. 그 환경에서 벗어나면 무서움은 해소 된다. 그냥 다른 세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식 혹은 동양식은 은근히 악이 누군지 추측하게끔 한다. 특정장소를 가지 않아도 우리 삶에 악이 산재해 있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내 일상..

=삶_미국=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