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줄 알았던 그것들이마치 생명력을 다시 되찾아서이국만리를 헤매어내 몸과 마음에 다시 스며든 느낌이였다. 뭔가 익숙함을 느꼈다. 말하고 있는 내 떨리는 목소리, 내 감정과 울먹거림은익숙하다 못해 너무 친숙했다. 처음엔 무슨 종류의 것인지 모르다가 갑자기 뇌속을 땅~ 치고 떠오르는 기억들이였다. '아.. 10년 전에 그때 그 기분이구나' 전남편에게 "부모를 선택할 것인가 나를 선택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 질문 그 자체가 말이 안되는 질문이였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았다. 대답을 듣는 순간 내가 완전히 무너질 거란 생각이 들어 오히려 무서웠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았다. 전남편이 나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을때, 나는 과연 "너야"라고 대답할 수 있었을까?나 또한 "아니"라는 대답을 했을터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