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27

[한미부부] 자연 분만은 이틀 후 퇴원한다.

예정일이 3주 앞으로 다가 왔다. 급하게 전 기억을 되짚어 예상컨데 39w를 넘길 것 같다. 또한, 의사 말로는 백인아이들이 아시아계보다는 신체 사이즈가 더 크다고 한다. 초음파 볼때 평균보다 크다는 얘기는 계속 들어왔다. 처음엔 내가 넘나 잘 먹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다. 덧붙여 몽골계 아이들이 머리가 좀더 크다고 하는데, 예상컨데 몸도 크고 머리도 클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은 내가 힘들수도 있겠다는 ㅋㅋㅋ 건강만 하다면 상관없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곰돌에게 애가 나오면 손가락, 발가락 10개인지부터 세고, 발목 꺾였는지 부터 확인 해달라고 했다. (종종 출산후에 그런 아이들 사진을 봐서 그런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큰 이슈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30대 초반에 출산과..

=삶_미국= 2025.04.15

[미국집] 미국 타운하우스 오픈하우스 구경가보자 (버지니아,알렉산드리아)

그저께 동네 산책하다가 우연히 오픈하우스 사인을 보았다. '토욜에 가보자' 해놓고, 토요일이 되자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다. 밖에서 한식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급 생각이 나서 가보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도보로 1키로도 안되는 거리라 산책 겸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한국처럼 부동산 중개인에게 미리 연락해서 만나기도 하지만중개인 지정한 날짜와 시간에 누구나 들어와서 볼 수 있다. 보통은 오픈하우스 할 집 앞에 푯말을 꽂아둔다. 또한, Zillow에서도 네이버부동산처럼 방 갯수, 화장실 갯수, 오픈 하우스 등의 조건을 넣고 검색하면 된다. (나의 경우 친구소개나, 동네 근처 오픈하우스 푯말을 보고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에 보면 2층 불켜진 창문 두곳, 입구하나, 큰 창 하나가 한 가구이다. 비..

=미국_House= 2025.04.13

[한미부부] 한 번씩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36w차 병원을 다녀왔다. 한국 처럼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보고, 부인과 검진까지 한 번에 다 하지 않고, 각각 방문하여 진료 받아야 한다. 병원끼리 협력이 되어 오전이나 며칠전에 초음파를 보면, 그 결과를 부인과에 전달하여, 내가 방문전에 의사가 미리 초음파 차트를 보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알려준다. 순전히 내 편의에 따라서 그런 루틴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35세 이상 고위험군이라 매주 초음파를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나이에 따른 고위험군 범위를 누가 정한건지, 의사들이 정했다고 하는데, 곱게 들리진 않는다. ㅋㅋㅋ) 출산은 개인차가 큰 편이지만, 곰돌 동생네 아이는 37주만에 나왔다고 한다. 지난 몇 주간, 조기 출산을 대비해서 필요한 준비물을 급하게 준비했다. ..

=삶_미국= 2025.04.11

[한미부부] 무엇을 위해서 아이를 낳는 것인가?

- 우리는 자녀를 왜 가지려는 것일까? - 마음가짐이 첫 시작이다. 한국에서는 지역마다 맘카페가 막강한데 이곳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사소하면서 현실적인 얘기와 질문들이 마구 쏟아지는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같은 듯 하다. 그속에 있으면 나와 비슷하나 고민들, 비슷한 대안들을 추천해주거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댓글이 많다. 오늘 오전에 본 고민은 35살에 첫째 아이를 낳았다. 40대 초반이 되어 가는데출산이 가능할까? 첫째 아이때에는 양쪽 부모님의 도움이 있었는데, 둘째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양쪽 부모님 도움은 받을 수 없는데 과연 가능한 일 일까? 물론 둘다 가능하다고 본다. 40대 초반인 나도 출산한다. 조건이 되어 어느쪽 부모님이든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수 있다. (내 동생의 경우도 둘째..

=삶_미국= 2025.04.10

[한미부부] 어떨 땐 그런 종류의 고통 들을 피하고 싶을 때가 많다. 

- 고통스럽기 때문에 - 자발적 고통과 비자발적 고통- 고통은 효율이 나쁘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하루키 "'고통스럽다'라고 하는 것은 이런 스포츠에 있어서는 전제 조건과 같은 것이다. 만약, 심신의 단련에 필요한 고통이 없다면 도대체 누가 일부러 트라이에슬론이나 풀 마라톤이라고 하는,노력과 시간이 걸리는 스포츠에 도전할 것인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실감을,적어도 그 한쪽 끝을, 우리는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의 성질은 성적이나 숫자나 순위라고 하는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인식에(잘 된다고 하는 가정이지만) 다..

=삶_미국= 2025.04.09

[한미부부] 시간에게도 역할이 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히루키 “그녀들에게는 그녀들에게 어울리는 페이스가 있고시간성이 있다. 나에게는 나에게 적합한 페이스가 있고 시간성이 있다. 그것들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며,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것이다." P146 "나에게 있어서 소설을 쓰는 것은 험준한 산의 암벽을 기어오르고,길고 격렬한 격투끝에 정상에 오르는 작업이다. 자신에게 이기든지, 아니면 지든지 둘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그 같은 내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나는 언제나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 P153 "마지막 단계에는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것 조차 머릿속에서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지만,나는 그 이상함을 이상함으로 ..

=삶_미국= 2025.04.06

[한미부부] 다이아몬드는 돌이다.

- 특별했다 처음 이곳에 이사왔을 때, 아기자기한 동네, 모두 다른 외모의 사람들, 집앞에 항상 있는 큰 나무,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는 사소한 인사까지도 특별했다. 마치 새로운 내 인생이 동화속에서 펼쳐 질 것 처럼 상큼했다.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아 카펫 바닥에서 자더라도 서양식 문화로 산다는 것 자체가 환상속에 사는 것이라 맘껏 즐기기로 한 것이다. 첫날 저녁은 동네 근처 펍에서 윙과 피쉬앤칩스를 먹기로 했다.자유롭게 데이트 하는 연인들맥주 한잔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사이로 우리가 살 집에 드뎌 잘 도착했다는 의미로 건배~~~ 몇달이 지나고,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아이스크림 사먹고, 부띠끄에서 어머님 생일선물사고,일상이 되다보니 더 이상 특별한 것은 없었다.

=삶_미국= 2025.04.06

[한미부부] 오늘 금요일은 우리만의 휴가다

어제 동네 근처를 걷다가 예쁜 정원을 가꾼 집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사람이든 배경이든 같이 공유하자는게 내 생각이다. 미국 오자마자 가장 즐거운 것은 어딜 가나 다양한 디자인, 색의 집모양을 보느라 산책이 언제, 어디나 즐겁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코스로 산책로를 만들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걷는다. 계절에 따라 집집마다 데코가 다르고 꽃과 나무, 잔디 상태도 달라서 볼때 마다 그집이 그집인지 헷갈릴 때가 많지만아마 같은 집이라도뭔가 새로운게 있을 거란 생각으로 차근차근 찾아보면 다른 점이 항상 발견된다는 것이다. 어떤 집은 노부부가 매일 6시-7시 사이 거실 바로 옆 식탁 테이블에서 항상 식사를 한다. 또 다른 집은 검은 색 강아지가 테라스에서항상 행인에게 짖는데, 꼬리는 매번 살랑 거린..

=삶_미국= 2025.04.05

[한미부부] 우리 동네에서 보물찾기

지브리 애니매이션을 넘나 좋아한다. 곰돌은 이웃집토토로 스토리가 단순하단다. 엄마가 아프시고, 가족이 이사를 했는데 집엔 귀신이 있어서 아이들이랑놀고… 쩝쩝.. 토토로는 이야기의 굴곡이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작은 먼지들, 집안 곳곳에 있는 신, 내가 어릴때 보던 외할머니댁 시골 같은. 특히 공포에 대한 개념은 차이나는 구간이다. 미국식인지 서양식인지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악은 이미 눈에 보인다. 누군지 알아서 피하거니 맞서거나  둘중 하나의 대처법이다.  좀비, 드라큘라 같은. 그 환경에서 벗어나면 무서움은 해소 된다. 그냥 다른 세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식 혹은 동양식은 은근히 악이 누군지 추측하게끔 한다. 특정장소를 가지 않아도 우리 삶에 악이 산재해 있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내 일상..

=삶_미국=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