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
곰돌의 직장동료로, 한국에서 두어번 뵈었다.
미국인 이름과 O'Connel, 성은 아일랜드에서 온 것이다.
곰돌은 어쩌면 본인과 사촌일수 있다고 신나했었다.
O' 는 "Sun of "이란 의미로
O'Connel 은 sun of O'Connel 오코넬의 아들이다.
예로 O'Neal, O'Reily 등등
곰돌과 그가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부드러우면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며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다.
자기 의견이 있되, 선을 지키는 사람.
어머님은 한국분, 아버님은 미국분으로
부산에서 자라 미국을 오가며 10대를 잘 보내왔다고 한다.
2-3년 간격으로 이사를 하는터에 친구들이 자주 바뀌었고,
친구들 사이에는 많은 추억을 공유되지만 그는 언제나 제외였을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좋은 유년기를 보낼수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키런에게 생길 현실이라고 보면, 귀 기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혼 후,
만약 임신하게 되면
아이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걸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부모의 직업 때문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나라를 다닐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배경은
비슷할지 몰라도 바뀐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적응하냐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기질이 불안성향이 높거나,
예민한 아이들은 작은 변화에도 큰 반응을 일으키므로
그들에겐 환경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 될 것이며,
유년기 혹은 청소년기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유년기를 잘 보낼수 있었던 것은
순한 기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설사 예민한 친구였더라도
부모가 기질을 얼른 알아차려 대응하면
나쁜 아이 혹은 착한 아이는 존재 하지 않는다.
이제 7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매일밤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얼굴을 상상하고,
꿈에서 보았던 우리집과
그 앞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잠이 든다.
아이의 생김새나 목소리가 너무나 궁금하다.
또한 어떤 기질을 가진 아이일까,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될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
즐거운 상상이 조금 더 머릿속을 차지 한다는 것이 곰돌에게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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