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_미국=

[한미부부] 마음이 어두운가? 그것은 너무 애쓰기 때문이라네.

쏭오켈리 2025. 1.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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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를 쓰는게 우리의 일상이다. 
- 나를 위한 내 자신이 되어야 한다. 
- 놓기로 했다. 
 
개인에게는 여러가지 역할이 있다. 

결혼 전엔 딸, 직장인, 친구, 동료 등등  그외 역할. 

결혼 후엔 엄마, 부인, 딸, 며느리, 직장인, 친구, 동료 등등 사

회적 관계가 복잡해 질수록 역할이 더 많아진다. 

그 역할들을 잘 하고 싶어서 애를 쓰거나, 역할간의 갈등이 생기지만 해결하고자

애를 쓰는게 우리의 일상이다.
 
사실 엄마는 남친을 사귀는 것을 반대하셨었다. 
사귀는 것 뿐이라고 사람관계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지만
딱히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였다. 
그때, 
나는 좋은 딸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좋은 딸이라는 개념 자체도 무슨 의미인가? 
 
부모에게 좋은 딸이 될수 있으면 좋지만
아니여도 나는 여전히 우리 부모님의 딸이다. 
부모님을 위한 딸이 아니라.
나를 위한 내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내 자신이 되어 내 삶을 꾸릴 줄 알고,
보듬어 독립을 해야 그게 나로써 
바른 삶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 미국 오기 전까지 
우리 집에서 장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분으로
동생과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했으며, 슬프기도 했다. 

 

어느 순간 그냥 그 짐을 가볍게 넘겨 보았다. 

내가 그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다들 잘 살아간다. 

걱정은 인생을 무겁게 만들 뿐이다. 

놓기로 했다. 

 
 

오늘 미루고 미루었던 아기침대를 조립하기로 했다. 

동생네에서 4,5년 전쯤 쓰던 침대여서 반은 조립되어져서 왔다. 

동생과 장인어른(토니)께서 직접 운반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가족끼리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하셔서 감동이였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이나 동생네도 아이를 키웠지만

아기 침대를 사용한 걸 본적은 없다.

미국 집은 온돌이 없으니 침대가 필요한게 당연한 듯 하다. 

곰돌과 이래저래 만지작 거리다가 1시간이 지나서 완성 시킬 수 있었다.

 별것도 아닌데, 다 완성 시켜놓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 왈칵 눈물이 났다.

 

곰돌 말은 " 진짜 현실이 온거야" 라고 ...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힘들면 힘든대로,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헤쳐나가기로 했다.
 

올더스 헉슬리 [섬]

" 마음이 어두운가? 그것은 너무 애쓰기 때문이라네. 

가볍게 가게, 친구여, 가볍게.모든 걸 가볍게 하는 법을 배우게. 

설령 무엇인가 무겁게 느껴지더라도 가볍게 느껴보게.

그저 일들이 일어나도록 가볍게 내버려 두고 그 일들에 가볍게 대처하는 것이지.

 짊어진 짐들은 벗어던지고 앞으로 나아가게.

너의 주위에는 온통 너의 발을 잡아 당기는 모래늪이 널려 있지. 

두려움과 자기연민과 절망감으로 너를 끌어내리는.

그러니 너는 매우 가볍게 걸어야만 하네. 가볍게 가게,  친구여." 

키런 침대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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