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지겨울 때가 있다.
-즐거운 포인트는 여기부터다.
-따분하게 살지 말자.
인생이 짧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하루는 왜 이리 긴거야?
가정주부로 살아온 경력이 전혀 없어서
하루 2끼 혹은 3끼를 바득바득 챙겨먹진 못한다.
가격도 그렇고, 한국맛 안나는 음식을
차를 타고 먼거리까지 가서 먹는게
고통스러웠다.
어떻게 비빔밥이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딱히 비빔밥 빅팬은 아닌데, 임신 중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겨우 찾은 식당에서 주문한 비빔밥이였다.
그 이후 부터 코리아 타운엔 코리아 푸드는 없다.
그리고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아예, 내가 만들어 먹자.
그러면서
식단표, 메뉴표등등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요리 따라하기 였다.
여전히 따라하기지만, 즐거운 포인트는 여기부터이다.
K 마트에서 연어필레를 사왔다.
트레이더 조에서 사면 비늘이 있어서 따로 벗겨내야 하는데
오늘 산건 이미 장만이 되어 있다.
'앗싸.~
아무리 장만을 잘해도 한두개쯤은 비늘이 있는데
아예 없으니 넘나 편하고,
요리 시간도 줄어든다.'
냉장고에 있는 갖은 종류의 야채들
감자, 당근, 애호박은 삶아주고
양파, 마늘은 기름에 노릇노릇 볶아 주고
연어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건강해지는 맛이다.
음식하는 즐거움과
그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연어스테이크는 미국 오고나서 도전한
음식 중에 제일 쉽고,
변형이 가능한 음식이다.
5개월 동안 5번 정도했으니
달에 한번 꼴인데,
매번 할때 마다 즐겁다.
손에 익으니 재료를 주문하는게 너무 쉽고,
곁들이는 사이드 야채가 달라서
연어의 맛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일종의 실험적인 재미라고나 할까.
또, 요즘 아이엘츠 에세이 쓰기를 공부하는 중이다.
뒤늦게 집중하는 중이라 여러번 반복해야
겨우 눈에 들어올 참이다.
샘플을 정리해 놓고
매일 두개 혹은 세개씩 반복해서
써보는데 쓸때 마다 다르다.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의 스펠링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기도 하고,
쓰고 있는 동의어 외에 다른 동의어가
머리속에 둥둥떠오르기도 한다.
이 현상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기도 해서
좀 더 어려운 에세이 샘플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또한 에세이 글쓰기에서 찾을 수 있는
나만의 즐거움이자 재미이다.
두 사례에서 공통점은 뭘까?
나만 아는 재미를 찾은 것.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것.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그 속에서 디테일을 찾아 그 재미를 찾는 것이다.
내가 혼자 킥킥 거리면 남편은 " 응? 왜 웃는거야?" 라고 묻는다.
나는 "응. 아냐 ~~ ㅋㅋㅋㅋ"라고 혼자 묻어둔다. 나만의 재미를 아껴서 즐기고 싶다. ^^
류시화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P98]
모든 곳에서 기쁨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세계에 갇혀
자신이 만든 밧줄로 스스로를 묶게 되니까.
따분하게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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