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크긴 크나보다.
- 나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 발견되는 새로움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미국이 크긴 크나보다.
디씨에서 플로리다까지
차로 가면 14시간이 걸리고,
비행기로 가면 2시간이 걸린다.
시간대는 디씨와 같지만
온도는 따뜻한 날씨라 제주도처럼
야자수 나무가 즐비하고,
쿠바와 매우 가까우며,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쓴다고 한다.
나는 미국에 살고 있어도
미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남편의 첫 출장은 볼티모어 시내였는데,
집에서 출퇴근 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부모님 댁에서 출퇴근 하기로 하고,
남편 출장 마지막 날에 아버님이 나를 픽업하러 오셨었다.
이번이 두 번째 출장이고
약 4일간 나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사흘이지만
어제는 뭔가 아쉬워 어제는 일찍 자려고 노력했다.
마치 내 아이를 섬머캠프에 혼자 보내는 것 같았다.
아마 곰돌은 비행기 추락 사건 때문에
잠을 못자고 새벽부터 일어난 듯 보였다.
보기보다 예민한 곰돌은 음식이나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적응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또한 남편은 임신한 내가 많이 걱정되어
부모님께 당부를 한 것 같다.
아버님이 수요일에 점심식사를 위해
차로 1시간이나 되는 우리 집으로 오실 예정이다.
아버님께는 며느리가 한명이 있지만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지라
상대적으로 나를 많이 아껴주신다.
언제나 감사한 부모님이다.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액자들을 벽에 걸어두고,
집 청소하고,
책상을 정리하고,
주방에 물건들을 정리하는 걸 목표로 했다.
사실 살림과 요리에는 취미가 없었으며,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한국에서 여러번 이사를 하면서
이삿짐이 많은게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고
필요한 것과 안 필요한 것의 구분만
하면 되는 삶이 오히려 간단했다.
그러한 삶은 이곳에도 여전히 이어진다.
잡다한 물건은 정신만 사납고,
생각할 여유, 공간의 여유를 없애버린다.
내가 있는 공간에서 매일 생활하지만,
어떤 물건이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집이라는 공간이 쉼터가 될 수도 있고,
치워야만 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 디테일은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발견되는 새로움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독서도, 살림도, 육아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각 분야(?)에 매일 보이지 않는 변화를 찾아보면
나만의 즐거움이 발견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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