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들
-삶을 돌아보다
-오늘을 마무리하자
임신 26주차,
그러니까 7개월차에 접어들었다.
두 달전엔 한국에서 비상계엄령이 발동되었고,
어제밤 동네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온게 8시 40분쯤.
우연히 시간을 체크했는데 몇 분 후 뉴스속보가 떴다.
내 주위에선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삶을 다시 보게 된 것도 가볍지 않다.
평소에 생각하던 나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성 같은 것들이다.
류시화님 [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p182]
신은 비극과 상실을 일으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가슴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신은 비극을 던져 줌으로써,
절망과 좌절 속에서
내가 했던 행동, 말, 생각, 가치를 다시금 반성하게 한다.
반성을 하고 앞으로 나아갈지 아닐지는
본인의 몫일 것이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알게 되면
조금이나마 고통이 덜 해질까.
다음 주에 곰돌이 플로리다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새 보스가 오면서 조직개편을 하는 중이다.
하루에 적게는 천명, 혹은 그 이상 직원들을
정리하고 있어, 그의 동공과 얼굴에는
이미 "나는 걱정중이다"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비행기 충돌 사고까지 생기니
덤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
나도 그 걱정에서 자유로울순 없지만
어쩌겠는가?
꿈에 너댓살로 보이는 키런, 곰돌,
그리고 심지어 내가 가디건에 하얀스커트,
그리고 빨간 플랫구두를 신고
이사간 새 집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해주었다.
따라서 곰돌은 죽을 수가 없다고 안심 시켜주었다.
오늘 해야할 것은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것 아닌가.
멀리보면 너무 아득하고,
감히 해낼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언젠간 그 미래는 오게 마련이다.
오지 않은 미래를 보지 말고
오늘 해야할 것에 최선을 다하고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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